우리집 귀염둥이 강아지 나리가 용인 터미널 근처 센트럴 동물병원에서 자궁축농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수술은 매우 잘 끝났고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 중에 있다. 다른 곳에서 강아지 자궁축농증 진단을 받고 고민하고 괴로워할 견주를 위해 그리고 나리의 회복 기록을 위해 글을 쓰게 되었다. 강아지 자궁축농증이 무슨 병인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왜 걸리는지 등은 이 블로그에서 좋은 설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나와 나리의 경험 위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자궁축농증 증상
동물은 말로 의사표현이 정확이 안 되기 때문에 견주가 강아지의 이상 행동이나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 아래는 나리가 자궁축농증으로 인해 생겼던 증상으로 비슷한 변화가 관찰 된다면 한 번 병원을 데려가는 것이 좋을것 같다.
나리 프로필
암컷 2009년 생 (만 7살), 말티푸, 새끼 낳은 경력 없음, 중성화 수술 안함.
장기적인 증상 (6개월)
- 물을 허겁지겁 매우 많이 먹는다.
- 물을 많이 먹었으니 오줌도 홍수처럼 싼다.
- 생식기에서 노란물이 나온다. 나는 처음엔 나이가 들어서 오줌이 새는 줄..
수술하기 2일전 증상
- 먹은걸 토한다.
- 눈에띄게 식욕이 없다.
- 좋아하던 물도 먹지 않는다.
- 사람이 집에 와도 크게 반기지 않는다.
- 자꾸 구석에 쳐박히려고 한다.
- 딱히 아프게 한 것 같지 않은데 만지려고 하면 비명을 지르면서 물려고 한다.
사실 자지러지게 비명만 지르지 않았어도 그냥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가보다 하고 넘어갈 뻔 했다. 어떻게 보면 아픈 티를 팍팍 내준 나리 덕분에 상태가 심각해 지기 전에 수술을 결심할 수 있었다.
자궁축농증 진단 (2016/12/27)
필자는 용인에 살고있고 용인 터미널 근처의 센트럴 동물병원에 다니고 있다. 이전에 달래(고양이)가 급성 암모니아 수치 증가 때문에 발작을 일으켰을 때도 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센트럴 동물병원은 의사 선생님이 친절하고 초음파 기계, 엑스레이, 수술실, 입원실 등 다 있다. 자궁축농증 수술을 고려했던 (혹은 추천 받았던) 다른 병원으로는 용인 페티앙 병원, 용인 윤 동물병원 등이 있다.
초음파
센트럴 동물병원에 처음 내원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않은’ ‘6살 이상의 암컷’을 말하자 마자 의사선생님은 바로 강아지 자궁축농증을 의심하셨다. 자궁축농증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초음파 검사이다. 초음파 검사실에 같이 들어갈 수 있는데 방광 옆에 검은 부분이 자궁에 쌓인 농이라고 하셨다. 이 때 까지만 해도 검은부분이 크기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큰 수술을 하는것이 맞는 것인지, 약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인지 고민도 했었다. 진단 후 1일이 경과해서 자궁축농증 수술을 진행 했는데 조금만 더 늦어졌으면 상태가 많이 악화될 뻔 했다. 자궁축농증 진단을 받는다면 지체하지 않고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자궁축농증 수술진행 (2016/12/28)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니 강아지 자궁축농증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약물로는 치유할 수 없고 수술적 처치로 문제의 원인(자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령견이라도 고통에 괴로워 하다가 죽느니, 수술이라도 해 보고 (못 견디는 한이 있더라도 ㅜㅜ) 죽는 편이 났다는 의견이 많았다. 나리는 만 7살로 나이가 많지 않고 수술을 안 한다면 계속 상태가 악화될 것이 자명했기 때문에 자궁축농증 수술을 하기로 하루만에 결정을 내렸다. 수술 후 선생님이 나리에게서 제거한 자궁 사진을 보여줬는데 초음파로 봤던것 보다 하루만에 훨씬 커져서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위험할 뻔했다고 했다.
수술과정
- 오전 10시 30분 : 동물병원 내원
- 혈액검사 – 수술을 할 수 있는지를 결정 (10분 소요) 가끔 특정 수치 때문에 수술이 미뤄지는 강아지도 있는 것 같다.
- 수액 – 수술 전에 링겔을 꼽고 수액을 맞는다 (15분 소요)
- 오전 11시 : 자궁 제거 수술 시작 (+스케일링도 포함 1시간 반 소요)
- 오후 12시 반 : 수술 종료 – 수술 종료 후 마취 10분만에 깸 (빨리 못깨는 것이 위험하다고 한다)
- 수술 날짜 포함 3일 입원 – 자궁축농증 수술 후에는 패혈증(혈액이 세균에 감염됨)의 위험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화학적 처치를 하기 위해 입원기간이 꼭 필요 하다. 일반적인 중성화 수술은 수술 당일 퇴원한다고 한다.
비용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강아지 자궁축농증 수술 비용일 것이다. 비용은 동물병원마다 천차 만별이고 진단을 받기 전에는 알기 어렵기 때문에 나도 수술 전 많이 궁금해 하던 부분이었다.검색된 블로그 글에서 정작 중요한 비용 정보는 비밀댓글로 속닥속닥 하는 것이 너무 싫었기 때문에 나는 비용을 정확하게 밝히고 싶다. Xray는 혹시 고통의 원인이 관절염이나 슬개골 탈구에 있나 해서 찍어보았다. 진단비용은 상세 내역을 잃어 버려서 한꺼번에 써놨는데 나중에 업데이트 하겠다.
진단비용
진단비용 합계 (초음파 + Xray + 항생제 약값 ): 108,100원
수술비용
- 혈구검사 : 22,000원
- 생화학검사 (10종) : 66,000원
- 마취 : 55,000원
- 수술 : 300,000원
- 스케일링 : 88,000원
- 카테타(?) : 11,000원
- 입원처치 (3일) : 165,000원
- e-col(?) : 11,000원
- 내복약 (7일치) : 23,100원
수술비용 합계 : 741,100원 (스케일링 제외 시 653,100원)
진단비용과 수술비용을 합치면 85만원 (스케일링 포함) 정도가 들었다. 나리는 관절 문제 때문에 X-ray 촬영이 필요했고 스케일링 치료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보면 될 것 같다.
수술예후
아직 수술 예후라고 하기에는.. 오늘 퇴원 했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순 없겠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다시 업데이트 해야할 항목이다. 지금으로서는 완전히 기력을 되찾고 막 뛰어다니고 다시 건강해 졌다. 수술 직전의 의기소침해 하고 비명을 지르던 모습은 전혀 찾을 수없다. 도저히 2일전 수술한 아이라고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활력이 넘친다(..) 빨리 수술 하길 너무 너무 잘 한 것 같고 친절하고 성심 성의껏 나리를 치료해 주시고 보살펴 주신 용인 센트럴 동물 병원 신동석 수의사님과 그 외 2명의 간호사 언니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수술 후유증 중 가장 흔한 것이 비만이라던데.. 나리는 관절이 안좋기 때문에 체중관리를 잘 해야겠다. 시간이 지난 후 실제로 살이 쪘는지도 후기 올리겠다.
영상
수술직전 증세와 수술 후 회복 과정등의 영상을 인스타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dundin_net/
동물병원 정보
혹시나 수술한 동물병원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 링크 걸어둔다.
용인 센트럴 동물병원 >
저번에 달래 진료도 잘 봐주시고 이번 나리 수술도 너무 깔끔하게 잘 끝났다. 대형병원처럼 시설이 엄청 좋은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 붐비지 않아서 우리 강아지를 관심을 가지고 치료해 주신점이 마음에 든다. 큰 병원 가면 뭔가 기가 눌리고 의사들이 너무 갑질해서 .. 좀 기분이 안좋았던 일이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