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페인어 메뉴판 정복하기 / 메뉴 주문 팁

어떤 나라를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그 나라의 언어와 음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 소저씨와 스페인 여행 12박 14일을 준비하면서 약 3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인 것이 메뉴판 해석하기와 주문하기에 관련된 스페인어이다. 준비해 간 것이 무색하게 막상 스페인에 가보니 메뉴판이 너무 어렵고 복잡했다. 그래도 10일 넘게 있다보니 어느정도 메뉴판을 훑으면 어떤 음식인지 감이 오는 정도가 되었다. 스페인 여행 가면서 간단한 주문정도는 스페인어로 하게되면 조금 더 여행이 재미있고 풍부해 질 것이다. 그리고 기본 제공되는 빵과 음료 주문에서 발생하는 1-2 유로를 내기 싫어서 너무 전전 긍긍 하지 않는다면 더 마음이 여유롭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같다!!

스페인어 기초 공부하기 좋은 자료

네이버 오디오 클립 – 다락원 스페인어 첫걸음

  • 한국어가 살짝 ㅋㅋ 어눌하신 여자선생님이 녹음한 강의이다. 오디오클립 앱을 다운받아서 들으면 슬라이드까지 나와서 굉장히 공부하기 좋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무료로 고급강의까지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만족!
  • 링크 :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31?sortType=ASC#playlist

Coffee break spanish

  • RadioLingua 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강의로 season 4까지 있다. Podcast 에서 무료로 듣는 것도 가능하지만 무료인 경우 강의 자료는 없이 오디오 파일만 들을 수 있다. 강의는 영국 아저씨가 진행한다. 이 분은 프랑스어 강의도 하고, 스페인어 강의도 하는걸 보니 .. 언어의 대가가 아닌가 싶다. 영어로 강의 를 진행하니 영어가 편한 사람은 이 오디오 파일도 추천한다.
  • 링크: https://radiolingua.com/tag/cbs-season-1/

Duolingo

  • 오디오 강의가 아닌 앱으로 진행하는 언어 공부 툴이다. 간단한 단어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다. 다양한 공부법과 게임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 링크: https://ko.duolingo.com/

스페인 식당의 특이한 점

테라스 문화

스페인과 프랑스는 테라스 문화가 많이 발달 해서 웬만한 1층에 있는 식당은 테라스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식사시간이 아닐 때에는 맥주 한 잔 주문해서 테라스에 앉아있는 여유로운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따듯한 햇살과 바람을 받으며 테라스에 앉으면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바로 옆 사람이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 굉장히 괴롭다. ㅜㅜ 스페인은 흡연자 & 애주가에게 정말 천국같은 나라인 것 같다.

식전빵

주문을 하고 나면 빵을 사람 수 만큼 가져다 주고 나중에 1에서 1.5 유로 정도의 테이블 차지를 추가한다. 가끔 블로그나 유랑에서 “빵 절대 먹지마세요! 공짜인줄 알고 먹었는데 1유로 추가됐어요! 빵 가져다 주면 노빵 노빵 하세요!! ” 라는 글이 보이는데 뭔가 안타깝다.

좋은 레스토랑에 간다면 식전빵으로 한국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빵을 경험 할 수 있다. (물론 빠리바게트 급 허접한 빵을 내오는 곳도 있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스페인에서 유명한 올리브유에 빵을 찍어먹으며 올리브유의 강한 향을 음미해 보자. 또한 스페인 음식은 조금 짠 편이기 때문에 빵과 같이 먹어야 간이 딱 맞거나, 수프나 소스를 닦아먹는데 ㅋㅋ 쓸 수도 있다. 이상 빵순이의 빵 찬양 이었습니다..!

음료 주문

한국은 밥먹을 때 굳이 음료수를 안시키는 편인데, (주스나 탄산이 식당에서 시키면 너무 비싸기도 하고 ..) 스페인은 음료수를 주문하는 것이 기본이다. 보통 메뉴판을 주면서, 혹은 메뉴판을 주기도 전에 뭐 마실래? 라고 물어본다. 그런데 음료수 리스트와 가격이 메뉴판은 없는 경우가 많다. 모든 가게에 콜라, 커피, 주스, 술은 항상 있으니 그냥 시키면 된다. 음료 가격이 얼마인지, 메뉴판은 없는지 꼬치꼬치 물어보면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지니 그냥 자연스럽게 바로 시키면 된다. 탄산이나 주스의 경우 1-2유로 정도라서 큰 부담은 없다.

식사시간

스페인에서 곤란 했던 것이 식사 시간이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보통 아침에 커피 한잔을 마시고 점심을 1시 – 4시 사이에 먹은 다음 저녁을 9시 이후에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남부로 갈수록, 날씨가 더울수록 더 두드러지는 경향인 것 같다. 구글에서 영업 시간만 확인하고 방문 했다가 키친 클로즈라서 밥을 못먹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니, 저녁식사 가능 시간을 따로 찾아보는 것이 좋다. 보통 마드리드는 8시부터 저녁식사가 가능했고 남부는 9시부터인 경우가 많았다. 대신 12에서 늦게는 1시까지 영업하는 곳이 많으니 그냥 마음 편하게 밥을 아주 늦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음식을 주문하는 과정

  1. 식당에 도착해서 웨이터에게 사람 수를 알려주면 테이블로 안내해 준다. 프랜차이즈 카페등 카운터에 직접 가서 계산하고 음식을 받아오는 경우에는 그냥 빈자리에 앉아도 된다.
  2. 웨이터를 소리내서 부르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하니 눈짓으로 부르거나 손을 삭짝 들면 와준다.
  3. 보통 메뉴 주문 받기전에 음료먼저 물어보는데, “Dos cafe con leches, por favor” 나 “Dos tinto veranos, por favor” 등으로 주문 하면 된다. 이때 ‘por favor’는 ‘please’의 의미이다.
  4. 메뉴판을 달라고 할 때는 “La carta, por favor” 이라고 한다.
  5. 계산서를 받고 싶을 때는 “La cuenta, porfavor” 라고 말해서 계산서를 받는다. 이때 굳이 말을 하지 않고 멀리서 손을 들어 펜으로 싸인 하는 듯한 시늉을 하면 찰떡 같이 알아듣고 계산서를 가져다 준다.
  6. 계산서를 확인하고 돈을 올려 놓으면 알아서 와서 계산서를 가져가고 잔돈을 가져다준다.
  7. 사실 이 과정이 너무 지루하고 오래걸릴 때가 있어서 ㅜㅜ 1유로 이하의 잔돈은 그냥 안받고 가버릴 때도 있었다. 카드 결제를 하면 잔돈 받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메뉴판 분석

완전 관광지에 도착 했다면 아마 영어 메뉴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 메뉴판의 번역이 잘못된 경우도 있고, 현지인들만 있는 곳에 갔을 때 영어 메뉴판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식당마다 메뉴판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된 메뉴판을 분석해 보았다.

요리 / 기타

  • Ensalada : 샐러드
  • Gazpacho : 스페인 전통 요리로 토마토와 이것저것을 갈아서 나오는 차가운 스프이다.
  • Salmorejo : 가스파쵸에 빵을 함께 갈아넣은 것이다. 수프가 아니라 흡사 소스와 같은 걸쭉함 .. 코르도바 명물이라고 해서 먹었는데 입맛에 그닥 맞지는 않았다.
  • Sopa : 수프
  • Carpaccio : 소고기를 얇게 썬 전식 요리
  • Tortilla : 스페인식 감자가 들어간 오믈렛 요리이다. 멕시코의 그 토띠아가 아님주의. 비쥬얼은 치즈케이크 같다.
  • Queso : 치즈
  • Bocadillo : 바게트 샌드위치
  • Emparedado : 샌드위치
  • Aceituna / Oliva : 올리브
  • Aceite/ Aceite de oliva : 올리브유

조리법

  • Ahumado : 훈제
  • Asado (roasted) : 구운요리
  • A la plancha : 철판에 구운 요리
  • Frito : 튀긴 요리
  • Tartar : 원래는 한국의 육회와 비슷한 요리인데, 참치나 연어로도 많이 요리한다. 참치나 연어를 깍둑 썰기 해서 아보카도, 야채, 보리 등과 섞어서 나오는 요리로 보통 전채 요리로 서빙된다.
  • Salteadas : 소금으로 간을 한 찜 요리 (조개찜)
  • Cocida (cooked) : 익힘
  • Vapor (steamed) : 찜요리
  • Pil pil : 마늘을 넣은 올리브유에 끓인 요리. 감바스 알 아히요 와 감바스 알 필필은 같은 요리

해산물 (Mariscos)

조개류 (Almejas)

  • Mejillones: 홍합
  • Navaja almejas : 맛조개 (레이저 클램)
  • Ostra : 굴
  • Vieira : 관자

갑각류

  • Bogavante/Langosta: 둘다 랍스터로 번역 되고 생긴것도 비슷한데,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 Gambas : 새우
  • Langostino: 새우와 가재의 가운데 정도 .. 딱새우보다는 크고 집게가 크다
  • Buey de mar: ‘바다의 황소’ 라는 뜻으로 한국 정식 명칭은 브라운 크랩이다. 굉장히 무섭게 생긴 게의 한 종류이다.
  • Centollo : 영덕 대게와 비슷하게 생긴 다리가 긴 게
  • Cigalas : 스캄피라는 이름의 딱새우와 비슷한 종류

오징어류

  • Pulpo : 문어. 한국에서는 비싸고 잘 먹을일이 없는 문어이지만, 스페인에서는 정말 많이 보이는 해산물이다. 문어 요리는 거의 실패하지 않으니, 많이많이 먹으면 좋다!
  • Jibia : 갑 오징어
  • Calamares (Squids) : 오징어
  • Calamaritos (Small Squids) : 꼴뚜기가 나올때도 있고 갑오징어가 나올 때도 있다 ㅜㅜ
  • Huevas : 계란이지만 뒤에 해산물이름이 붙으면 알을 뜻한다.

생선 (Pescados)

  • Atun : 참치
  • Bacalao (cod fish) : 대구
  • Boquerones (Baby anchovies) : 멸치과의 물고기로 멸치보다 조금 큰 느낌.
  • Rosada (Red snapper) : 적색 돔
  • Salmon : 연어
  • Salmonetitos (Red mullets) : 붉은 숭어

고기 (Carnes / Meats)

  • Buey : 소고기
  • Cerdo : 돼지
  • Iberico : 이베리코지방의 흑돼지
  • Caballo : 말
  • Conejo : 토끼
  • Pollo : 닭
  • Toro : 황소

기타

야채

  • Patata : 감자
  • Berenjena : 가지
  • Ajo : 마늘
  • Arroz : 쌀
  • Calabaza : 호박
  • Judias : 콩
  • Pepino : 오이
  • Cebolla : 양파

과일

  • Manzana: 사과
  • Pina: 파인애플
  • Naranja: 오렌지

음료

  • Zumo de naranja / 오렌지 주스 : 프레시 주스가 나올 때도 있고, 그냥 병에든 작은 주스가 나올 때도 있다. 프레시 주스는 2-3유로 정도이고 병에든건 1.5 유로선이다. 술을 잘 못먹는 소저씨와 나는 틴토 베라노 1개와 콜라 혹은 오렌지 주스를 먹었다.
  • Zumo de manzana / 사과 주스 : 보통 병에든 사과주스가 나온다.
  • Cafe con leche / 카페라테 : 작은 컵에 나와서 양이 적고 가격은 1.2 유로 정도.. 너무 싸고 맛있어서 하루에 두잔씩 가볍게 마셨다. 우리나라는 라떼를 너무 크게 줘서 먹다가 너무 배불러서 괴로웠는데, 이렇게 싸고 양은 좀 적게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 Vino tinto : 레드와인
  • Vino blanco : 화이트와인
  • Tinto verano : 술 약한 사람들이 먹기 좋은 과일주로, 샹그리아보다 도수가 낮고 과일이 적게 들어간다. 가격도 싼편! tinto verano도 식당에 따라서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데, 좀 고급진 식당의 경우 직접 만들기도 하고 저렴한 식당인 경우 tinto verano라는 병에든 공산품st 음료를 줄 때도 있다.
  • Cerveza : 맥주
  • Clara : 맥주에 레몬을 넣은것
  • Cana : 생맥주

디저트

  • Empanada : 파이
  • Helado : 아이스크림

많아 보이지만, 여러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나중에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 메뉴판을 보고 막막한 느낌이 조금은 사라질 것 같다. 확실히 스페인에 있으면서 항상 보고 듣는 것이 스페인어다 보니, 아주 미미하지만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을 느꼈다. 이래서 역시 언어를 배우려면 그 나라에 가야하는 것인가! 하고 느꼈다. ㅎㅎ 이 포스팅을 시작으로 스페인여행 다니면서 먹었던 것들이나 쇼핑했던 것들에 대해서 포스팅 할 예정이다! 벌써 다녀온지 한달이 넘어서 좀 가물가물해 지긴 했지만 .. 끝까지 잘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