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신두리] 야외 웨딩 스냅촬영 – 준비, 팁, 비용, 장소 추천

우리나라 사람들은 줄임말을 좋아하는 것 같다.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의 줄임말인 ‘스드메’는 한국 결혼산업의 상징과도 같다. 나는 스튜디오 촬영 특유의 오글거림이 너무 싫어서 개인작가와 계약하여 야외 웨딩스냅 촬영을 진행했는데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드레스샵이나 메이크업 샵도 예식 전에 부산스럽게 돌아다니기 싫어서 그냥 예식장에 붙어있는 뷰티샵과 계약 했다. (분당/서현역 라온스퀘어리뷰>) 신혼부부가 결혼식 비용 중 제일 아깝게 생각 하는 것 중 하나가 스튜디오 촬영 때 제작한 거대한 액자와 집들이때 말고는 펴 보지 않는 두꺼운 앨범이라고 한다. 스튜디오 촬영을 안해도 큰일나지 않으니 불필요하다고 생각 하는 사람은 과감히 생략하거나 스냅촬영으로 대체하자!

 

스냅촬영을 하기로 결심


사실 돈을 아끼려고 스냅촬영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이것 저것 챙기다 보면 발품은 발품대로 팔고 스튜디오 촬영에 비해서 가격이 엄청 저렴하지도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 같은 획일적인 스타일의 스튜디오 촬영이 싫었고 딱 달라붙는 드레스에 올림 머리는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서 셀프 웨딩 촬영을 하거나 사진이 취미인 친구에게 촬영을 부탁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고싶다. 전문 분야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고 돈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괜히 전문가가 아니니까!

 

스냅 작가 찾기


조금만 찾아보면 많은 웨딩 스냅 전문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보통 인스타그램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면서 작가의 사진이 자신이 추구하는 느낌과 잘 맞는지 확인하고 컨택했다. 나의 웨딩 스냅 사진과 본식 사진 까지 촬영해 주신 분은 에테르라는 작가님이었다. 필름 카메라의 느낌을 잘 살리고 하늘색, 녹색, 핑크색을 조화롭게 잘 사용 하시는 작가님이다. 나는 태안 신두리해변이라는 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제주도에서 촬영하면 좋을 것 같다.
– 에테르작가 (@your.ether) : 필름카메라, 파스텔톤, 제주도
– 조지훈작가(@13monthproject) : 빈티지, 쨍한 색감, 제주도, 경상남도 (창원, 마산, 진주 등)
– 손성준작가 (@sungjoo.son) : 쨍한 느낌, 야간촬영, 라이트페인팅, 드론 촬영, 제주도

 

준비

웨딩 스냅 촬영은 스튜디오 촬영과는 달리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부터 작은 소품까지 신혼 부부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조금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준비하는 과정도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다.

헤어

사진찍는 날 오전에 서현역 준오헤어에서 드라이를 했다. 올림 머리를 할까 잠깐 고민 했지만 한번도 안 해본 스타일이라서 조금 리스크가 있어서 평소에 자주 하던 고불고불 드라이를 선택 했다. 머리를 풀고 가면 촬영 중에 한번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촬영 후반부 부터는 에테르 작가님이 반묶음 비슷하게 해 주셔서 두가지 스타일로 촬영할 수 있었다.

메이크업

메이크업이 사실 엄청 신경 쓰였고 가격도 비싼데다가 (기본 12만원) 망할까봐 걱정, 게다가 오픈 시간까지 잘 안맞아서 계속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결국 그냥 내가 했다 ….. 자연속에서 웨딩 스냅 촬영을 하니까 너무 빡센 메이크업 보다는 좀 자연스러운 것이 어울릴 것 같아서 (라고 정신승리 하고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괜찮았다!

드레스

프롬히얼 FromHere라는 인터넷 빈티지 드레스 샵에서 드레스를 구입했다. 찾아보니 피팅 매장이 야탑역에 있어서직접 가서 입어보고 구매했기 때문에 더욱 만족도가 높았다. 드레스를 구입할 때 조화로 된 화관과 부토니에, 그리고 내친김에 구두까지 사 버렸다. 이렇게 한 벌 사 놓으니 브라이덜 샤워 때도 입고 좋다. 앞으로 매 결혼 기념일 마다도 입을 생각이다!
내친김에 한 곳 더 추천하자면 요니드레스라는 곳이 있다. 스몰웨딩 데코레이션, 스몰웨딩 디렉팅 까지 같이 해 주는 곳인데 홍대쪽에 피팅 샵도 있다.

 


 

장소


웨딩 스냅 촬영은 어디서 촬영 하는지 따라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처음에는 서울숲, 하늘공원, 노을공원, 그리고 올림픽 공원들이 후보지였으나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새벽에 가면 좀 사람이 없을 수도 있는데 새벽에 도착 하려면 또 미용실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결국 조금 멀지만 선택한 곳은 태안 신두리 해변이었다. 신두리 해변에는 사구와 숲도 있어서 바다, 모래언덕, 갈대밭을 배경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더 있는 사람은 제주도도 정말 예쁜것 같다. 제주도는 함덕 서우봉 해변과 금능해변, 숲, 그리고 오름도 정말 예쁘다. 그러나 제주도는 날씨, 강풍, 비용 그리고 도착해서의 메이크업 등 더 신경쓸게 많을 것이다.

 

비용

촬영 – 원본전부, 보정약 60장 : 약 50만원
견적은 시기나 장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것은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헤어 (준오헤어) – 25,000원
드레스 (프롬히얼) – 83,000원
구두 + 화관 + 부케 (전부 프롬히얼) – 50,000원

 

총평

야외 웨딩 스냅촬영 장점

  • 시간이 지나면 촌스러워 지는 스튜디오 사진 말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오래도록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야외 웨딩 스냅촬영 단점

  • 웨딩 스냅촬영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처음에 다른 작가와 계약 했던 날짜에는 비가와서 파토났고 에테르 작가님과 촬영 했을 때는 날씨가 약간 쌀쌀 했다. 결혼식 날짜가 정해지면 넉넉히 6개월 정도 전에 사진을 미리 찍어 놓는 것을 추천 한다.
  • 드레스와 헤어, 메이크업을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 스튜디오 사진을 찍었다면 본식 전에 예행 연습처럼 메이크업을 받아보고 드레스도 미리 입어볼 수 있었을 것 같아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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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art1 결혼준비

Part2 결혼식

  • 결혼식
  • 애프터파티

Part3 신혼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