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결혼

결혼을 했다. 흐흐 지금까지 계속 비밀 연애여서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나 블로그에도 글을 쓸 수 없었는데 이제 결혼도 하고 전체공개가 되어 버렸으니 기분좋게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가 없어서 준비하면서 걱정도 많이하고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이번 포스팅은 리뷰라기 보다는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구매한 물품들, 준비 하면서 고민 되었던 점, 심경 변화 등 차근차근 기록할 예정이니 결혼 준비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길.

결혼에 대한 생각

결혼에 대한 포스트를 시작하기 전에 결혼에 대한 나의 가치관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나에게 결혼의 의미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둘만 하는게 아닌 두 가족의 결합이라고 한다. 나는 결혼이 두 가족의 결합 이라기 보다는 두 사람이 주체가 되어서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함께 미래를 계획해 살아가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부모님을 위한 결혼을 하는 것이다.결혼은 결혼하는 두 사람이 주인공 이며 부부 생활, 자녀 계획, 이직 계획, 해외 이주 등 부부의 큰 결정은 부모님의 의견보다는 둘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빠에게 작년에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을 결심 한 뒤 예식장 예약과 집 계약이 끝난 상태에서 상견례를 했다. 우리는 부모님에게 결혼을 알렸다. 결혼은 (경제적으로 자립 했다는 가정하에) 부모님에게 허락받는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은 왜 하는가

청첩장 모임을 하다가 종종 듣는 질문이었다. 아이를 낳고자 하는 생각이 없다면 그냥 동거만 하면 되지 왜 골치 아프게 결혼해? 라는 질문에 우물쭈물 하고 말았다. 나도 만약 우리나라가 동거에 대한 인식이 관대한 사회 였다면 결혼을 안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 결혼하는 것은 좀 슬픈것 같다. 지금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대답은 ‘오빠가 너무 좋아서 같이 살고 싶은데 결혼 안하면 부모님이 잔소리 하니까’이다. 결혼식 전 까지 더 명쾌한 대답을 찾을 수 있길 ..

결혼식에 대한 생각

결혼과 결혼식은 또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결혼식은 부모님 행사지 너네 행사가 아니다’, ‘결혼식이 너네 맘대로 되는 줄 아냐’, ‘그냥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하는게 마음 편하다’ 결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들었던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 마음에 드는 결혼식을 하지 못한것에 대한 자기합리화를 하고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정말 결혼식에 관심이 없다던가.. 나는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없는 편이다. 사실 안 해도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일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 그 날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해!’ 라는 말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사람이다. (사실 드레스 고르는 것도 너무 고역 인걸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름 추구하는 결혼식은 다음과 같다.

  1. 허례 허식 없애기
  2. 하객들이 그냥 왔다 가는 것이 아닌, 결혼식에 ‘참가’했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하기
  3. 사회자나 주례, 부모님이 아닌 신랑 신부가 주인공인 날로 만들기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준비하다 보니 위 3가지를 지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지나고 나니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ㅎㅎ

목차

Part1 결혼준비

Part2 결혼식

  • 결혼식
  • 애프터파티

Part3 신혼여행